벼랑영어 2주 후기 (2024)

 

계기

아빠의 퇴직을 기념하기 위해 우리 가족은 몇 달 뒤 미국 한 달 살이를 하기로 결정했다. 물론 미국에 이모네 가족이 있긴 하지만, 모든 것을 이모에게 맡길 수는 없기에 잊어 가는 영어를 확 끌어올리고 싶었다. 그래서 “생활영어” 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드 공부법을 찾아보고 다녔다.
그러다 내가 집처럼 여기는 홍대에서, 벼랑영어 학원을 발견해 냈다. 벼랑영어는 딱히 큰 광고도 없고, 수강생들의 후기만을 보고 선택을 해야 되었다. 다른 것들은 둘 째 치고, 내가 원하는 공부법을 배울 수 있다니. 너무 재미있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.
퇴사 후 바로 몰입해서 시작하고 싶었는데 출석반이 10월 개강이라니, 시기도 딱 맞아 떨어졌다 :)

나의 상태

영어 그리고 특히 영미/영연방/유럽 문화에 아주 문외한은 아니다. 호주에 워킹 홀리데이를 1년 다녀오기도 했고, 20대 때 5년정도 만났던 핀란드인 남자친구가 있었다. 어떤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다. 영어는 실생활에서 안 쓰기 시작하니 계속 까먹어가는 중이다. 참고로 벼랑영어는 수준별 수업 과정이 없고 그에 따라 레벨 테스트가 없다.

수업 방식

벼랑영어는 토익과 토플에 치중된 타 학원들과 달리, 미드, 미국애니 위주로 수업하고 자주쓰는 표현 등을 배워간다는 강점이 있는 영어학원이다. 기존 영어학원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.
특히 내가 맘에 드는 부분은 한국어로는, 한국인이 하는 사고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영어적 사고와 널리 쓰이는 표현들에 초점을 맞춰 배운다는 점이다.
벼랑영어는 광고를 하지 않지만, 꽤 오랫동안 학원이 소수 정예로 유지되어 왔다는 점도 좋았다. 출석부를 보면 현재 같이 듣는 수강생 인원이 20명이 조금 안되는 듯 하다.
오리엔테이션부터 시작해서 선생님과 튜터님들이 자세하고 친절하게 학원의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신다. 내가 지금껏 다닌 학원중에 이정도로 섬세한 곳은 없었다.

숙제

리딩, 리스닝, 라이팅, 스피킹 네 항목을 전부 다룬다.
일단 매 회마다 정해진 사우스 파크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시청하고 와야한다. 한글 자막 없이!
그리고 인풋과 아웃풋을 구분해서 설명하기 어려운게, 주마다 주어지는 80문장의 사우스 파크 스피킹 숙제를 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리스닝과 그 문장이 어떤 느낌으로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. 개인적으로 이 숙제가 가장 재미있어서 스피킹 숙제만큼은 놓치지 않고 해내는 편이다. (다른 건 많이 놓침..) 그리고 수강생들이 아쉬워할까봐 벼랑영어 스피킹 앱의 셀프스터디 코너에 50문장 정도의 스피킹 과제들도 준비되어있다. (… 스피킹 과제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숙제 지옥.)
또 다른 대표 숙제로는 EBD 라는 영어 문장 구조 도해와 자주 쓰이는 영어 문장 작문이 있다. EBD는 영어 문장을 분해하여 의미 단위로 분류한 뒤 다이어그램 형태로 배치하는 숙제이다. 다이어그램을 봤을 땐 간단해 보이지만 꽤나 고민을 해야하며 문장 구조를 분류해야 하는 아주 귀찮은 과정이다.
작문 숙제는 많은 편은 아니다. 한 10문장 정도 되는데 내가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이다. 사실, 수업 시간에 배운 문장들을 외운 상태라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문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. 하지만 완벽하게 숙지하는 걸 실천해내지 못하는 (게으른) 나는 자주 틀려버리고야 만다. 이렇게 써놓아버리고 나니, 작문 파트는 조금 더 특별히 생각해 주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.

선정된 영상매체: 사우스 파크

https://www.southparkstudios.com/

South Park  -  Satirical Animated  TV Show | Watch Free Episodes | South Park Studios Global

공식적으로 파라마운트에서 스트리밍 중인 수위 높은 블랙 코미디 미국 애니이다. 매 회차마다 노골적인 표현들과 조롱 요소들이 들어가는데, 그 시대에 어떤 것들이 논란이 되어 사우스 파크의 에피소드 재료로 쓰였을까 생각하면 꽤 흥미롭다. 끝없는 조롱과 혐오 표현 속에서 에피소드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. 중간중간 어이없어서 실소 나오는 부분도 있고.

앞으로의 수강 여부

Yes! 내가 앞서 계기에 말했던 것이 “미드 공부법을 배워가고 싶다” 였는데 수강 전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고 꼼꼼하게 배워가고 있다. 이렇게 길고 알찬 수업 시간 중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고, 영어를 흥미롭게 배우는 습관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괜찮은 학원을 선택했다고 느껴진다. 3개월 후 나의 변화가 궁금해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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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s://cliffenglish.co.kr/

벼랑영어 - 3개월 영어에 올인